현대가(家)가 한자리에 모인다.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23일 저녁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자서전 '미래는 만드는 것이다'의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정세영 회장의 조카인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과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정씨 일가가 대거 초청돼 정세영 회장이 집안 화합의 매개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세영 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일가가 화합을 다지고 현대건설 등 현대 주력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이 19일 업무 협의차 중국으로 출국, 26일 귀국할 예정인데다 정몽헌 회장도 현대건설 문제 처리 과정에서 이런 저런 마음고생을 겪어 반쪽 모임이 될 가능성도 적지않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건강이 좋지 않은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에게는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았는데 현대 관계자들은 "정 전 명예회장이 대외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참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측은 진 념(陳 稔)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 정ㆍ재계 인사 등 1,5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내 현대가와 정부의 만남이 또다른 관심거리다.
한편 정몽헌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지난달 현대증권 회장직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출국했던 이익치(李益治)씨가 최근 귀국해 17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현대전자 주가 조작사건 결심공판에 출석했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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