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 표결 불참이란 당지도부 방침을 어기고 탄핵안 표결을 위해 의총장을 빠져 나와 본회의장에 입장한 자민련 의원은 강창희(姜昌熙)) 김학원(金學元) 이완구(李完九) 이재선(李在善) 정우택(鄭宇澤) 정진석(鄭鎭碩) 의원 등 6명. 뒤이어 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 이양희(李良熙) 총무, 함석재(咸錫宰) 의원 등 3명도 합류했지만 이들은 시종 불참 쪽에 섰던 온건파여서 문제는 6인이다.이들은 하나같이 "국회의원이 국회법에 규정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기본 의무"라는 점을 항명의 이유로 들었다.
이완구 의원은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투표에는 참여해야 한다"며 "투표조차 못하는 정당은 식물정당이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도 "소수당에 불과한 자민련이 살 길은 시시비비를 가려 행동하는 길 뿐"이라며 "6인의 참여는 이같은 인식이 통한 것이지 사전 모의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탄핵안 가결을 당론으로 하자며 김종필 명예총재에 정면으로 맞선 강창희 의원은 "김 명예총재가 지역 민의와 의원들의 생각을 거스르고 표결 불참을 지시한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라며 "우리라도 참여해 그나마 자민련이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계가 드러난 김종호(金宗鎬) 총재대행체제를 완전히 개편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를 'JP에 대한 반란'으로 규정하는 것은 경계했다.
강창희ㆍ정우택 의원 등은 "항명이 아닌 JP와 당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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