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른 미 프로농구(NBA)의 LA 레이커스와 한국프로농구의 청주 SK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둘다 전술운용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레이커스의 전술은 그 유명한 '트라이앵글 오펜스'. 공을 중심으로 3명이 삼각형의 꼭지점에 위치, 빠른 움직임으로 끊임없이 슛찬스를 만들어 내는 이 전술은 일견 간단해 보이지만 엄청난 훈련과 이해력이 바탕이 돼야 펼칠 수 있다.
필 잭슨 감독은 이 전술로 1990년대 시카고 불스의 신화를 만들었고 2000년대 LA 레이커스를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새로 영입한 호레이스 그랜트, 아이제이아 라이더 등이 이 전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시즌 초반 3연패(連敗)를 당하는 등 흔들리고 있다.
당연히 샤킬 오닐_코비 브라이언트 콤비의 개인기에 의존, 오닐이 더블팀을 당하면 스크린의 도움으로 자유로워진 브라이언트에게 패스해 해결토록 했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슛적중률이 떨어지면 찬스메이킹에 그쳐야 하는데도 고지식하게 슛을 남발, 팀워크를 저해함은 물론 동료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선(禪)에 심취해 있고 선수들에게 어려운 철학책이나 고전을 종종 선물하는 '지장' 필 잭슨이 어떤 해결책을 들고 나와 챔피언의 명성을 지킬지 관심거리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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