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이 범죄 용의자의 e-메일을 감시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카너보어(Carnivore) 시스템'이 인터넷을 오가는 모든 정보를 감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시한 FBI 내부 문건이 17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카너보어 시스템의 이같은 능력은 이 시스템이 일부 e-메일만을 제한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는 FBI 간부들의 종전 발언에 배치되는 것이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을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사생활 보호 옹호론자와 시민단체들은 카너보어 시스템이 시민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남용할 경우 정보 사회의 진전에 따라 국가가 시민의 생활 각 분야를 철저히 감시하는 '빅 브라더리즘'이 강화될 수도 있다고 주장해 왔다.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는 정보공개법에 의거, 카너보어 시스템이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고 소송 자료의 하나로 카너보어의 능력이 무제한적이라는 사실을 기술한 FBI 내부 문건을 확보, 언론에 공개했다.
FBI의 관리들은 이 문건에서 카너보어가 "내부 하드 드라이버로 가는 모든 정보를 포착해 저장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문건에 따르면 카너보어는 e-메일 뿐 아니라 채팅, 인터넷에서 방문한 사이트 등을 비롯 인터넷을 오간 모든 정보를 감청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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