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州대법 '원하지않는 판결'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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州대법 '원하지않는 판결'땐...

입력
200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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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가장 고심중인 것은 20일로 예정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수검표 최종집계 포함여부 판결이후의 행보다.부재자투표 합산결과 격차가 더 벌어진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측이 더 초조한 입장이다.

고어측은 플로리다주 대법원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최종 재검표에서 극적인 뒤집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재검표 작업을 독려하는 한편 개표 장기화에 따른 여론악화방지에 주력할 예정이다.

만약 불리한 판결이 나올 경우에는 연방법원으로 끌고가야 할 것인지 아니면 선거패배를 시인해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정치분석가들은 이에대해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내친 김에 법정싸움을 끝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고어가 패배를 인정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대법원에서 물고 늘어져 봤자 공화당측 대법관이 다수인 현재의 대법원구도로 보아 승리가 불확실한데다 '명예로운 패배'를 시인하는 게 2004년의 차기대선 재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부시측의 고민은 고어와는 다소 다르다. 부시측은 플로리다 대법원이 재검표 불포함 결정을 내릴 경우에는 즉각 축하 이벤트를 성대하게 열고 당선을 기정사실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판결이 반대로 나올 경우에는 역시 연방법원으로 소송을 끌고 갈 것인지 혹은 재검표결과를 수용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부시가 이미 애틀랜타 항소법원의 판결에서 나타났듯 "연방법원이 다룰 사안이 아니다"며 기각당할 우려가 높다는 점 때문에 재검표결과를 받아들이는 '필사즉생'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수검표가 끝난 볼루시아 카운티에서 98표, 25%가 진행된 브로워드 카운티에선 52표 등 예상보다 고어표 증가가 적은 점을 감안하면 팜비치 카운티 등의 재검표결과를 수용하더라도 부재자를 포함한 현재의 930표차가 뒤집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고 있다. 또 재검표로 승부가 바뀐다 해도 여론의 동정을 받게되면 차기 재도전에 플러스요인이 될 수도 있다.

두 후보측은 또 법정싸움 못지않게 여론의 향배가 자신들의 정치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여론잡기에도 전력투구중이다. 양측은 특히 언론사들과의 막후 채널을 총동원하고 있다.

고어측은 다음주초에 나올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에 부시가 표지인물로 등장할 것을 우려해 두 잡지사의 편집장을 만나 아직 당선자가 미확정임을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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