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가 쓴 극본은 제가 출연하지 않더라도 꼭 읽어봐요. 노작가의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면 긴장하게 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탤런트 배종옥)" 일단 배종옥씨가 출연하면 마음이 놓여요. '바보 같은 사랑' '빗물처럼' 은 그를 염두에 두고 연기색깔, 외모 등을 고려해 대사를 썼습니다"(작가 노희경)
TV드라마를 보다보면 특정 작가 작품에 특정 연예인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연예인중 누구 누구는 특정 작가 사단' 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20년 넘게 극본을 써온 김수현씨 드라마에 단골로 나오는 탤런트는 윤여정 이순재 강부자 조민수 이경영 등이다. 작가 김정수씨의 드라마에는 최불암 이정길 김영애, 이환경씨 작품에는 김혜리 유동근이 단골로 출연한다.
또 '은실이'의 이금림작가는 데뷔시절부터 반효정을 드라마에 출연시켰고 '도둑의 딸' 의 작가 김운경씨도 주현 서승현등 중견 연기자들을 자주 등장시킨다.
젊은 작가들도 선호하는 탤런트가 있다. '마지막 전쟁' 의 박예랑씨는 강남길을, '야망의 전설' 의 최완규씨는 최수종을 좋아해 자신의 드라마에 자주 출연시키고 있다.
작가 김인영은 "처음으로 3월 미니시리즈 '진실' 을 썼는데 최지우와 박선영이 너무 마음에 드는 연기를 해 앞으로 드라마를 쓸 때 두 사람에게 출연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특정 작가와 특정 연예인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드라마 국장이나 책임 연출자(CP), PD들이 출연진 캐스팅을 할 때 작가의 의견을 참고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작가들이 직접 출연진을 캐스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같은 특정 관계는 더욱 더 견고해진다. KBS 드라마국 윤흥식 주간은 "요즈음 출연진의 30% 정도는 작가가 직접 캐스팅하기 때문에 일부 탤런트가 특정 작가 드라마에 많이 출연하게 된다" 고 설명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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