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혁을 시작했다. 프로연맹은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내년부터 신인선발 드래프트제를 폐지하고 자유계약제를 도입하기로 했다.이로써 1988년부터 시행해온 드래프트제가 폐지되고 내년부터는 구단이 원하는 선수를 자유롭게 선발할 수 있게 됐다. 내년 2월 졸업하는 선수들까지만 드래프트방식을 적용한다.
이날 이사회는 프로축구 개혁의 첫 걸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맹은 드래프트제 폐지를 긍극적 목표인 클럽시스템의 첫 단계로 삼고 리그시스템의 정비와 심판 등 모든 현안 문제들을 개선할 방침이다.
연맹의 이러한 시도는 지난 아시안컵서 한국축구가 부진하자 '프로축구의 발전 없이는 경기력 향사동도 없다'는 지적과 함께 개혁여론이 비등해졌기때문이다. 또 올 시즌 관중감소 등으로 팽배해진 위기의식이 연맹의 개혁을 재촉했다.
프로축구는 올 시즌 잦은 심판사고와 재미없는 경기로 팬들의 외면을 샀다. 슈팅수가 불과 10개 내외인 경기가 여러 차례 있었고 경기당 평균 골수도 지난해 3.04골에 비해 2.77골로 감소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수도 지난해 1만4,413명에 비해 30%이상 감소된 1만52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드래프트제 폐지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자유계약제에 대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럽이나 남미처럼 2부리그와 아마리그없이 1부리그만 있는 현 시스템으로는 우승이 지상목표인 프로팀들의 과열경쟁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것. 특히 80년대처럼 이중계약이나 이면계약 등의 악습이 반복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프로팀들이 자체적으로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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