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수작업 재검표를 계속 진행하라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팜 비치와 브로워드 카운티가 수검표 작업에 들어가면서 모두 숨을 죽인 채 한 표 한 표에 대한 판정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재검표가 진행중인 두개 카운티의 투표지는 모두 100만표로 최종집계까지는 최소 6일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수작업 재검표가 중단된 지 나흘만인 16일 저녁 웨스트 팜 비치 외곽의 카운티 재해대책본부(EOC)에서 재개된 재검표 작업에는 선관위직원 2명과 공화당, 민주당 대표 각 1명씩 4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모두 25개 팀이 투입됐다.
이들은 46만여 표에 이르는 투표용지를 하루 14시간씩 점검할 계획인데 총 6~7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검표요원들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반대'라는 말 외에는 일체 다른 말을 할 수 없고 판정에 논란이 생길 때는 양측 변호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관위원 3명이 결정한다.
이번 팜 비치 재검표에서는 기계집계에서 무효처리된 1만9,000여 표중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된 1만여 표가 최대 관건이다.
선관위는 수작업에서 한 귀퉁이 이상 떨어진 천공밥이 있는 투표지는 물론 구멍이 뚫리지 않았더라도 투표의사가 분명이 확인된 것은 유효표로 산정하기로 함으로써 민주당 앨 고어후보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 지역 신문인 팜 비치 포스트는 수작업 재검표결과 팜 비치에서만 고어의 표가 400~500표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이미 수검표를 재개한 브로워드는 개표요원을 전면 투입, 최종집계를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09개 투표구 중 86개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 중간집계 결과 고어후보의 표가 17표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종결과는 20일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지역 공화당원들은 16일 저녁 수작업 재검표를 재개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또 순회법원에 소송을 냈고 이 지역 순회판사 레너드 스태포드는 17일 오후 1시 30분 이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브로워드 선관위는 재검표를 계속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여기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마이애미-데이드는 당초 수작업 재검표를 하지 않기로 했던 당초 입장을 철회, 17일 회의를 열어 수작업 재검표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앞서 선관위는 16일 당초 고어진영의 전체수작업 재검표요구에 대한 거부결정을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루시아는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이 설정한 마감시한(14일 오후 5시)에 맞춰 투표용지 18만 4,000표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를 마치고 고어후보가 98표를 더 얻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한편 플로리다주 선거국은 18일 0시를 기해 마감되는 부재자투표에 대한 결과를 18일 낮 12시까지 인증해 팩스로 통보하라고 각 카운티에 요청했다. 카운티는 17일 중 우정국에서 더 이상 도착할 해외 부재자투표 서한이 없다는 확인을 받은 후 개표를 시작하기로 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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