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김윤옥 공동대표"정대협 10년의 역사는 민족ㆍ여성차별 철폐운동의 역사였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인정 및 공식 사죄, 그리고 완전한 법적 배상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정대협 운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김윤옥(金允玉)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공동대표는 17일 정대협 창립 10주년(16일)을 맞아 "정대협 운동으로 전세계가 과거 일본군의 만행을 알게 됐지만 일본은 여전히 꼼짝도 않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김대표는 1990년 37개 여성단체로 출범한 정대협의 성과로 ▦국제적으로는 전쟁중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전쟁범죄로 개념화하고 ▦국내적으로는 식민지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재인식의 계기를 마련한 것을 꼽았다.
정대협의 존재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가장 상징적 행사는 92년 2월부터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서 가져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15일로 435회째 집회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가장 감동적인 기억은 93년 부끄러움을 떨치지 못한 채 수요집회에 참석하던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정작 부끄러운 건 일본 정부'라며 힘차게 구호를 외치기 시작한 것"이라며 "그러나 어린 시절 당한 충격으로 쉽게 남을 믿지 못하는 할머니들이 정대협 운동 자체에 회의를 드러낼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 놓았다.
정대협은 현재 한ㆍ중ㆍ일 등 태평양전쟁으로 피해를 본 7개국 여성계가 함께하는 '2000 도쿄(東京) 법정'을 준비중이다. 97년 유엔 인권위원회의 '진상규명 및 법적배상' 제의에도 불구, 태도 변화를 보이지않는 일본 정부를 국제적으로 저명한 법조인들이 단죄하는 행사다.
김 대표는 "과거를 망각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는 법"이라며 "정당한 요구가 성취될 때까지 대를 이어서라도 정대협 운동은 계속돼아 한다"며 국민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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