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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수능보도, 단지 예상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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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수능보도, 단지 예상일뿐

입력
2000.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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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점수가 오르는 겁니까, 내리는 겁니까?"수능을 치른 뒤 이틀이 지난 17일까지도 안타까운 독자들의 문의가 그칠 줄 모른다. "아무도 모릅니다.

85만명이 본 시험을 몇 개 학교나 일부 학원의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이러니 저러니 할 수 없지요. 결과는 12월12일에 나오니까 너무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대응하십시오. 그때까지 언론에 나오는 모든 얘기는 궁금증 풀이 수준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하는 학부모에게 이렇게 얘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말 결과를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기자의 체험에 따르면 해마다 학원가에서 내놓는 예상은 당장 그럴 듯 해도 결국 거의 다 틀렸다. 그런데도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이를 보도하는 것은 좋게 말해 학부모의 심정을 마냥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번 차분히 생각해보자. 지금 성적을 알고 모르고가 무슨 차이가 있을까? 특차모집은 12월24일이 마감이다. 정시모집은 그 다음부터다. 한가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12월12일 자신의 성적을 받아들고 남들의 성적분포까지 정확히 안 상태에서 지원전략을 짜도 충분한 시간이 있다.

그 사이에 오르네 내리네 하는 것은 어찌보면 불필요한 가슴졸임이다. 지금부터 성적발표일까지는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17일부터 시작된 마지막 기말고사와 논술 준비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이 기간에 최선을 다하자.

오락가락 하는 예측들은 그 한계를 알고 참고하는 정도로 그치자. 제 할 바를 다 하고 나서 천명을 기다리라는 경구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맞는 말이다.

이광일 사회부 차장대우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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