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아가 5할 승률에 복귀하며 공동 4위로 올라섰다. 기아는 16일 부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김영만(29점, 7리바운드) 듀안 스펜서(26점, 25리바운드) 듀오의 활약으로 대전 현대를 95_74로 꺾고 3승3패를 기록했다.대구 동양은 여수 골드뱅크에 85_92로 역전패, 6연패(連敗)의 늪에 빠졌다.
이날 화두는 단연 오른쪽 종아리부상에서 돌아온 조니 맥도웰. 그가 또 다시 상대 코트를 뚫고 지나갈 수 있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하지만 '검은 탱크' 맥도웰(190㎝)을 앞세워 2승3패의 부진을 딛고 일어서려는 현대 신선우 감독의 장밋빛 꿈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쿼터부터 맥도웰은 국내 최장신 센터 스펜서(207㎝)에게 막혔고 상대 더블팀에 허둥댔다.
맥도웰은 턴오버를 5개나 범하며 14득점, 8리바운드로 기대에 못미쳤다. 기아는 주득점포 김영만이 1,2쿼터서 16점을 몰아넣으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3쿼터가 끝날 무렵 스코어는 이미 76_52. 현대는 골밑장악에 실패한데다 믿었던 추승균, 양희승의 외곽포마저 침묵을 지켜 마땅한 반격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기아는 4쿼터 후반 벤치멤버를 기용하는 여유까지 부리며 손쉽게 1승을 낚았다. 현대는 2승4패, 8위로 곤두박질쳤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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