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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결 가닥 잡은 現代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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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결 가닥 잡은 現代사태

입력
2000.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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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독자생존이 가능해졌다. 그 동안 현대건설 자구책 마련에 가장 큰 관건이었던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현대자동차는 어제 정몽구 회장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만나 화해하고 협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몽준 고문의 현대중공업도 서울 계동 사옥 매입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곧 구체적인 자구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이같은 현대 정씨 형제간의 화해는 우리 경제를 억누르고 있는 현대건설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는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도 현대 정씨 형제들간의 화해를 바탕으로 한 유동성 지원 방식의 현대건설 독자생존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택은행의 대출을 통한 토지공사의 현대 서산농장 위탁매각에 깊숙이 간여한 것이나, 공적 자금 사용규모를 줄이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두고 현대건설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한 점 등에서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같은 현대의 결정이 결실을 맺어 현대건설이 독자생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살릴 기업은 분명히 살리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과감히 퇴출 시키겠다는 기본 방침에 충실해 더 이상의 시장 불안을 없애야 한다.

이제 주목되는 것은 현대의 자구책 내용이다. 자구노력에는 계동 사옥ㆍ현대종합상사ㆍ 현대오토넷 등의 매각과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주식지분 매각, 현대전자 조기 계열분리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그 동안 모두 4차례에 걸쳐 자구책을 발표해 이번이 5번째가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기대에 못 미처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시장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 이번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극단적으로 치달았던 현대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의 중재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정부가 말을 바꾼다는 비판을 받아가면서까지 현대건설 살리기에 나선 것이나 국민들이 이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서 현대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제 공은 현대측에 넘어 왔다. 독자생존에 충분하고도 실현 가능한 자구책 제시와 철저한 시행만이 현대가 사는 길이라는 점을 현대측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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