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의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이 15일 팜 비치 등 3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전체 개표 결과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이에 맞서 민주당이 소송을 제기해 미 대선의 재검표 문제를 놓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수작업 재개표 중단 청원을 냈다가 플로리다주 대법원에서 기각당한 해리스 장관은 이날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제외하고 해외 부재자투표 개표 집계가 전체 개표결과에 합산되는 17일 자정(한국시간 18일 오후 2시)까지의 개표 결과가 최종적으로 공식 효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 진영은 즉각 이에 반발, 주 순회법원에 해리스 장관의 결정에 대한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을 검토중이다.
민주당은 또 이날 주 대법원에 수작업 재검표가 헌법에 위배됐는지 여부와 투표용지의 천공(穿孔)이 어느 정도 유효한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정해줄 것과 수작업 재검표 마감시한에 대한 해석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16일 팜 비치 카운티가 제기한 수작업 재검표 적법 여부에 관한 청원에 대한 심리에 들어갔으며 민주당이 제기한 소송과 관련된 당사자들에게 소명자료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앞서 플로리다 대법원은 "청원을 검토한 결과, 적법하게 법정에 모든 사안을 제출한 사람들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이번 청원에 대해 기각판결을 내린다"고 밝혔다.
앞서 팜 비치와 브로워드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는 수작업 재검표를 위해 시간을 더 달라고 주 당국에 공식 요청했으며 콜리어와 마이애미_데이드 카운티는 이미 통보한 개표결과를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리스 장관은 "카운티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검토했으나 수작업 재검표 연장과 재검표 결과 수정에 대한 이유가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고어 후보는 이날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에게 플로리다주의 문제가 되고 있는 3개 카운티 또는 전체 카운티에 대해 수작업 재검표를 실시한다면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최종 개표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제의했으나 부시 후보는 수작업 재검표는 공정하지도 않고 정확하지도 않다며 이를 거부했다.
공화당이 제기한 항소에 따라 애틀랜타의 제11연방 고등법원은 수작업 재검표 금지 요청을 정식으로 심리키로 했다.
한편 공화당은 또 표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아이오와주(선거인단 7명)와 위스콘신주(11명)의 재검표 요구 문제에 대한 타당성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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