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득점기계'로 불리고 싶지 않다." 미 프로농구(NBA) 초반 돌풍의 주역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앨런 아이버슨(25)이 철이 들었다. 소수인종과 동성애자를 비아냥거리는 랩송을 발표해 무리를 빚었고 개인플레이를 일삼아 수비위주의 농구를 중시하는 래리 브라운 감독과 잦은 마찰을 일으켰던 아이버슨이 변했다.지난 시즌까지 게임당 28.4점이던 득점력은 떨어졌지만 어시스트와 자유투 성공률은 크게 나아졌다.
더구나 "실전에서 잘하면 된다"며 연습을 게을리하던 아이버슨이 경기 후에도 연습을 자처하는 등 팀의 리더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때문에 등을 돌렸던 팬들이 크게 늘어났다.
16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도 마찬가지였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숨은 주역을 자처했다.
3쿼터 9분42초를 남기고 과감한 골밑 돌파로 59_57, 경기를 뒤집는 역전 레이업슛을 시도하기 전까지 무모한 공격은 철저하게 자제했다. 지난 달 중순 워싱턴 위저즈와의 연습경기 때 왼쪽 발목을 다쳤지만 출장을 포기하지 않았던 투혼도 이전의 아이버슨에겐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승리의 원동력을 "하모니가 좋아졌다"고 밝히는 세븐티식서스 팻 크로스 단장의 말의 중심에 아이버슨이 자리한 것은 물론이다.
/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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