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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이미지 변신' 생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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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이미지 변신' 생존경쟁

입력
2000.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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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행은 최근 전국 580여개 영업점에 김정태 행장의 포스터를 내걸었다.'은행장이 고객의 의견을 듣겠습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에는 김 행장 캐리커처와 함께 고객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가 담겨있다.

은행들이 본격 이합집산을 앞두고 사활을 건 이미지 변신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편입 대상 은행이 확정되고 일부 우량은행간 합병도 임박하는 등 은행권에 대대적 판도 변화가 진행되면서 자칫 안일하게 대응할 경우 낙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악지점 불법대출 사건으로 도덕성에 치명적인 흠집을 입은 한빛은행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외국계 컨설팅회사에 이미지 변신을 위한 자문을 의뢰키로 했다.

한빛은행은 이를 위해 16일 전 임원 및 주요 부서장과 외국인 자문역, 컨설팅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2001년 경영전략 수립 워크숍을 열고 경영 목표를 '깨끗하고 강한 은행(Clean & Strong Bank)'으로 잡았다. 은행측은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중심축으로서 은행, 증권, 보험, 종금 등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다각도 방안을 수립중이다.

외환은행은 김경림(金璟林) 행장이 코메르츠은행에서 파견된 드로스트 부행장과 함께 광고 사진에 등장해 '클린뱅크'임을 강조한데 이어 16일에는 김 행장을 비롯한 전 영업점 직원들이 거리로 나가 가두 캠페인을 벌였다.

특히 행장 선임 난항, 현대건설 사태, 경영개선계획 제출 등으로 영업 실적이 저하됐다고 판단, 12월부터는 전열을 재정비해 본격적으로 영업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은행은 광고대행사인 LG애드콤과 계약을 맺고 CI(기업이미지 통합) 작업에 나섰고, 조흥은행도 내년 광고 예산을 10% 이상 증액키로 했다.

이미지 혁신 대열에는 공적자금 투입은행 뿐 아니라 우량은행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주택은행은 김 행장 포스터와 함께 뉴욕증시 상장을 알리는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중이며 내년부터는 새로운 개념의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칼라일_JP모건으로부터 외자유치에 성공한 한미은행은 이를 기념해 수수료 면제 등의 고객사은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올해까지 대손충당금을 100% 적립해 내년에는 3,5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할 계획이다.

한미은행과의 합병을 손꼽아 기다리는 하나은행도 '작지만 우량한 은행'에서 '크고 우량한 은행'으로 홍보 전략을 바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규모 면에서 절대 작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작은 은행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향후 규모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홍보 컨셉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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