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 1,000가구 설문국민들은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3년 동안 경제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것은 물론 경제 상황이 지난해보다도 더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1~4일 IMF체제 3년 평가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국민들은 IMF체제 극복평가에 대해 100점을 만점으로 할 때 38.6점의 낮은 평점을 매겼다. 이는 지난해말 평가(45.1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IMF를 완전히 극복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절반을 훨씬 넘는 64.4%가 '향후 3년 이후'라고 응답해 아직 요원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1년 이내라고 응답한 사람은 3.1%에 불과했다.
IMF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적 현안에 대해서는 26.9%의 응답자가 물가안정을 꼽았고 기업혁신(25.3%), 고용안정(18.9%), 수출증대(14.2%), 금융안정(14.2%)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IMF체제 3년과 한국경제'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는 지난 3년간 '유동성 쇼크 →위기 탈출 →구조조정 지연' 과정을 거쳐 현재 위기재발이 우려되고 있다며, 한차례 위기에서 탈출하는 'V'자 형이 아니라 위기가 반복되는 'W'자 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구조조정, 위기관리 능력 강화, 제도를 뒷받침하는 정책 환경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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