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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리건주 임용근 상원의원 "대북정책 큰 차이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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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리건주 임용근 상원의원 "대북정책 큰 차이없어"

입력
2000.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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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올바르게 센 후 한 표라도 진 후보가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 15일 도산아카데미에서 '미 대선 이후의 한반도 정책과 한국의 선택'을 주제로 강연한 미 오리건주 상원의원 임용근(林龍根ㆍ65)씨는 혼란을 겪고 있는 미국 대선의 해법을 간단하게 말했다.임씨는 "제3세계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선진국인 미국에서 일어났다고 난리지만 원래 민주주의란 게 여론을 모으는데 시간과 여러 과정이 걸리는 것"이라며 "이 위기가 선거제도를 보완하는 참신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98년 두 차례 방북했던 임씨는 "고어나 부시의 공약에 구체적인 대북정책은 없어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오히려 현재 대북정책에 강경한 공화당 출신의 길먼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이 교체될 것으로 보여 유화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유화를 기본으로 하되 북한의 태도에 따라 조절하는 정책이 뒷받침될 것"이라며 "북한이 중국식의 경제개방을 추구하려고 하지만 아직 자신감이 부족하므로 북을 코너로 모는 것은 남한, 미국 모두에 도움이 안된다"고 해석했다.

미 공화당 소속의 임씨는 1966년 미국으로 이민, 식료품점과 비타민제조회사를 설립해 성공한 이민 1세대로 1992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1998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실패한 임씨는 "주 상원의원 임기가 2001년까지이므로 그 이후에 주지사나 주 노동장관 등 다른 선출직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학, 기업 강연을 마친 뒤 25일 출국한다.

노향란기자

ranh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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