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강 다리를 건너거나 강변도로를 지나갈 때 마다 온통 꽃밭으로 뒤덮인 한강변을 볼 수있게 된다.잔디와 수초만 무성한 둔치와 삭막한 회색 콘크리트 뿐인 제방 및 시설물 등에 대단위 꽃밭이 들어서 강변이 꽃천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5일 이같은 내용의 '한강변 대단위 꽃밭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총사업비 46억7,300만원을 들여 내년 봄부터 조성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강변 남·북단의 동쪽에서 서쪽끝까지
시는 전체 한강변을 시민공원 위주로 12개 지구로 나눠 '꽃밭' 대상지역을 정했다.
강동의 고덕지구에서 강서와 난지지구까지 수백개의 크고 작은 꽃밭이 총 320만㎡ 넓이의 규모로 연결된다. 또 한강다리를 건너는 차량에서도 잘 보이도록 20여개의 교각 남·북단 좌·우측 둔치에도 집중적으로 대규모 꽃밭이 조성된다.
먼저 둔치에는 도로쪽 보다 강쪽에 가깝게 꽃밭을 조성해 강변과 꽃밭이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제방 및 옹벽 방음벽 보행자 다리 등 구조물 일대에는 화초 식재가 가능한 지역을 골라 특수공법으로 화목류를 집중적으로 심어 회색 콘크리트 느낌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이밖에 강변 경관을 저해하는 시설인 매점, 화장실, 휴게실 등의 외벽 및 지붕에도 지지대 등을 설치한 뒤 화초를 심기로 했다.
▲한강변에 700여만본의 꽃을 식재
시한강변에 심어지는 꽃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취가 풍기는 화초류가 주를 이룬다.
둔치에는 유채꽃과 사루비아 등이 어우러진 꽃밭이 조성되고, 제방 등 구조물 일대는 다래 머루 코스모스 접시꽃 등으로 장식된다.
또 경관저해시설물에는 지지대를 이용한 조롱박 수세미 호박꽃 나팔꽃 등이 집중적으로 심어진다. 이에 따라 새로 조성되는 3만여㎡의 잔디밭과 함께 총 11종 726만4,000여 본의 화초류가 한강변을 수놓게 된다.
시 관계자는 "내달까지 설계를 마친 뒤 꽃밭 대상지가 정확히 가려지면 내년 봄부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꽃축제 등을 개최해 '꽃밭 속의 한강'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라며 "조성공사가 끝나는 2002년 여름철에는 유람선을 타거나 강변도로를 달릴 때 마치 꽃밭사이 길을 지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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