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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해리포터' 안 파는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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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해리포터' 안 파는 서점

입력
2000.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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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까지 있던 책이 왜 없느냐?""출판사가 부도난 것도 아닌데 왜 책을 살 수 없는지 이해가 안 간다."15일 교보문고 소설매장에는 '해리포터'시리즈(문학수첩 발행) 판매 중단에 대한 독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내 11개 대형서점이 13일부터 '해리포터'시리즈와 삼성출판사의 아동도서를 서가에서 뺐기 때문이다. '해리포터'시리즈는 제4부가 출간 3주만에 40만 권이 팔렸을 정도로 가장 많은 독자들이 찾는 책이다.

대형서점의 입장은 이렇다. 두 출판사의 책을 매장에서 퇴출시키지 않으면 한국출판인회의 회원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200여 개 출판사의 모임인 출판인회의는 두 출판사를 인터넷서점과 대형 할인매장과 거래하는 도서정가제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했었다.

출판인회의의 이같은 지목과 주장은 '자기식구 살리기'로 비춰질 수 있다. 일부 회원사들이 여전히 인터넷서점과 거래하고 있는데 비회원사인 두 출판사, 그 중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는 '해리포터'를 겨냥했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다. 문학수첩 측은 "이제는 인터넷서점과 거래를 중단했는데 비회원사인 우리만 지목한 것은 너무 하지 않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도서정가제 수호라는 명분을 내걸고 출발한 출판사들의 공동보조가 감정싸움으로 발전하고 있다. 도서정가제 문제의 해결이 시급한 것은, 그것이 이처럼 책문화 파괴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로 인한 피해는 결국 독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김관명 문화부기자 kimkwmy@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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