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15일 하나은행과의 합병 방침을 공식 선언, 우량은행 합병의 신호탄이 올랐다.신동혁(申東爀) 한미은행장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한미은행 주식예탁증서(DR) 증자 기념식'을 가진 후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으로부터 외자유치가 완료된 이상 본격적으로 하나은행과의 합병작업에 나설 계획"이라며 "빠르면 이달 중 두 은행이 합병 양해각서(MOU) 체결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행장은 그러나 "아직 두 은행이 주가를 토대로 합병 비율을 정할 것인지 아니면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외자유치로 한미은행의 납입자본금이 1조1,230억원 대로 늘어나 하나은행(9,572억원)을 앞지르는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하나은행에 흡수 합병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대등 합병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행장은 "제3의 은행(주택 또는 국민)과의 합병 문제는 하나은행과의 합병 이후 검토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447억원 어치의 DR을 매입, 한미은행의 최대주주로 부상한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 측도 한미-하나 합병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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