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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초청하려면 2억~4억 오케스트라 내한무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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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초청하려면 2억~4억 오케스트라 내한무대 '썰렁'

입력
2000.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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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따른 찬 바람이 음악 동네도 썰렁하게 만들고 있다. 대부분 자비 부담으로 이뤄지는 국내 개인 연주자들의 무대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외국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은 당분간 거의 끊어질 전망이다.내년에 한국을 찾는 외국 주요 오케스트라는 쿠르트 마주어가 지휘하는 런던필과 아쉬케나지가 지휘하는 체코 필 뿐이다. 올해는 드레스덴 슈타츠 카펠레, 산타체칠리아, 런던필이 온 데 이어 19, 21일 공연을 앞둔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가 끝이다. 앞으로 1년 가까이 국내 무대에서는 외국의 좋은 오케스트라를 만날 수 없게 됐다.

오케스트라는 대편성일 경우 100여명의 단원이 한꺼번에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한번 초청하려면 엄청난 돈이 든다. 항공료, 숙박료에 지휘자와 협연자의 개런티까지 합치면 최소 2억~4억원이 든다. 기업 협찬을 받는다해도 최소 1억~2억원 쯤 얻지 못하면 입장권을 다 팔아도 남는 게 없다.

워낙 수지가 안맞는 장사이다보니 요즘처럼 경제가 나쁜 상황에서는 초청할 엄두도 내기 힘든 게 사실이다. 올해 런던필과 드레스덴 슈타츠 카펠레 공연도 많은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근 현상은 1997년말 IMF 사태가 터진 뒤 2년간 벌어진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메이저 오케스트라의 내한은 98년 완전히 끊겼고, 99년 2개에 그쳤다.

당시 달러 값 폭등과 경제 추락의 여파가 공연계를 강타했던 것이다. 올들어 그 숫자가 4개로 늘어 좀 나아진듯 했으나, 내년 이후 음악계 예보는 다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문화는 사치가 아니라 생활'이라는 주장도 경제 한파 앞에서는 맥을 못추는 모양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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