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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銀 公자금 2조 추가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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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銀 公자금 2조 추가요청

입력
2000.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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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뱅크화 명분 "혈세 더 달라"대우자동차와 동아건설 최종부도 등으로 부실은행들의 공적자금 요청 규모가 당초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실은행들이 클린뱅크화를 명분으로 공적자금 요청액을 지나치게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공적자금이 투입될 은행은 당초 한빛, 서울, 광주, 제주 등 4곳에서 평화, 경남은행을 포함해 6곳으로 늘어났으며 공적자금 요청액도 5조6,100억원에서 7조7,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8월말 기준으로 3조7,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요청했던 한빛은행은 오는 22일 수정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면서 5조원 안팎의 공적자금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우차와 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추가 손실이 크게 늘어났다"며 "현재 무수익여신(NPL)이 4조6,000억원에 달해 추가적인 부담 등을 포함해 5조원 가량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평화은행은 당초 공적자금 지원 없이 신용카드 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3,200억원을 조달하고 예금보험공사 출자로 1,300억원을 지원받으려고 했지만 독자 생존이 무산됨에 따라 공적자금 요청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김경우(金耕宇) 평화은행장은 "추가 부실 등을 감안할 때 5,200억원 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단 카드 부문 매각을 전제로 2,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 부문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5,200억원 전액을 지원받겠다는 방침이다.

경영개선계획 제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경남은행도 1,000억원 안팎의 공적자금을 요청키로 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동아건설에 711억원의 여신을 갖고 있고 우방 부도로 인한 피해도 만만찮아 공적자금을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도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광주은행은 동아건설이나 대우차 부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부실자산 매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예상, 기존의 4,600억원보다 다소 높은 5,000억원 안팎의 공적자금 요청을 준비중이다.

서울은행도 당초 1조3,000억원보다 다소 상향조정한다는 방침 아래 실사를 진행중인데 추가 요청자금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주은행은 기업 퇴출에 별다른 타격을 받지않아 당초 요청했던 1,500억원선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는 금융구조조정 성공을 위해선 공적자금이 충분하게 투입돼야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정부가 옥석을 가려 지원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중 우량은행 한 임원도 "일부 은행은 경영개선계획 작성시 동아건설 부도 등을 고려해 공적자금 요청 규모를 산정하고도 또 다시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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