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축구계의 강력한 반발을 무릅쓰고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에 이상철 한국체육대학총장 임명안을 강행할 방침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제의 도입부터가 잘못된 것이었다.
이상철 총장의 내정을 정부측 인사인 이연택 위원장이 지지하는 반면 정몽준 위원장은 이에 반대하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조직위의 대다수 직원들은 이 총장의 행정력이 검증이 안됐다는 점에서 반대하고 있다.
이상철 총장의 사무총장 내정은 공동위원장제의 단점이 대표적으로 표출된 사례여서 앞으로 조직위 행보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정몽준 위원장은 이연택 위원장이 사인한 결재서류에 서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두 위원장의 결재를 모두 받느라 일을 정상적으로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
당초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공동위원장제를 밀어붙인 까닭은 정몽준 위원장에 대한 견제, 여당인사들의 자리안배가 크게 작용했다고 축구계는 해석한다. 우여곡절끝에 결국 두 공동위원장은 협조를 다짐하며 취임했지만 가장 중요한 사무총장 인선문제에도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조직위 관계자들과 언론들은 조직위업무를 훌륭히 수행해온 최창신 전총장의 사퇴에 크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만큼 조직위 업무는 단순하지 않다.
당초 두 위원장이 추천한 사무총장 후보들이 배제된뒤 어느날 갑자기 이상철 총장을 내정한 정부측 인선에 축구계는 크게 놀라고 있다. 한 축구인은 "언론이 공동위원장제를 반대했음에도 성사시켰는데 사무총장 인선쯤이야 문제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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