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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 부동산시장 '한파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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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 부동산시장 '한파 예보'

입력
2000.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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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은 늘고… 살 사람은 없고… 매매 ·전세값 '뚝'지난해 이후 급격한 오름세를 보여왔던 서울과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이 최근 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와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제 2의 IMF 사태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아파트 시세가 또 한차례 폭락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건설업체 무더기 퇴출과 연쇄 부도 위기감으로 실수요자들이 관망자세를 취하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는 거의 끊겼고, IMF 체제 직후처럼 급매물이 나오는 곳이 적지 않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성동구 대우아파트는 한강이 내다보이는 좋은 입지조건 때문에 수요자들이 선호하던 곳이었으나 최근에는 거래가 끊기면서 매매가격이 1,000만원 정도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또 분당, 일산, 평촌 등 신도시에서도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들고 신도시 건설이 유보되면서 매수세력이 눈에 띄게 감소, 분양가 이하로 거래되는 아파트도 속출하고 있다.

수원 망포 SK 48평형은 분양가가 2억150만원이었으나 거래는 1억9,850만원 선에서 이뤄지고 있고, 용인 동아 솔레시티 89평형은 분양가가 6억5,537만원이었으나 거래가는 5억9,537만원으로 6,000만원이나 낮게 형성돼 있다. 용인 수지 LG 3차 92평형도 분양가는 5억9,999만원이었으나 거래는 2,000만원 낮은 5억7,990만원에 이뤄지고 있다.

전세도 마찬가지다. 9월까지만 해도 '전세난'을 걱정할 정도로 전세값이 오름세를 보였으나 지난달부터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와 도봉구 지역은 이사철이 지나면서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세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조정되고 있다.

창동 주공19단지 23평형의 전세값은 지난달 7,500만~8,000만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6,800만~7,500만원으로 500만~700만원 떨어졌다. 전세난과 저금리의 여파로 한동안 월세시장이 커졌으나, 최근에는 월세 수요도 줄어들어 다시 전세로 돌아서는 현상이 뚜렷하다.

부도가 나거나 퇴출대상인 건설업체가 짓고 있는 아파트 분양권은 급매물이 속출하면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15일 입주 예정인 구로구 동아3차는 올해 초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이 같은 집 값 하락세가 IMF 사태 직후보다는 약하겠지만, 최소한 3개월 이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성급하게 집을 구입하기 보다는 구조조정 추이를 좀 더 지켜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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