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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自救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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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自救 '숨통'

입력
2000.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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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현대살리기' 에…서산농장 매각 순조한국토지공사와 주택은행이 현대건설의 서산농장 매각을 위한 자금지원 방식을 합의한데 이어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형인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건설의 자구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우선 현대건설은 서산농장 위탁매각으로 토지공사로부터 곧바로 선수금 2,100억원을 받게돼 각종 진성어음 등 연말까지 돌아오는 단기 채무를 막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최대 6,000억여원을 확보할 수 있게돼 자금 회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서산농장 매각 작업이 진행된 것 같다" 며 "총 매각대금의 규모에 따라 현대건설의 자구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측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몽헌 회장이 정몽구 회장을 지난 주말 만난 것으로 알려져 현대건설의 자구계획이 상당한 실효성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현대건설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있다" 며 "시장상황이나 주주 반발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어떻게 찾는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두 사람의 회동사실을 부인했다.

현대건설은 지금까지 4차례의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었으나 "매각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번번히 거절 당했었다. 그러나 정몽지회장이 나설 경우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 소유 현대차 지분 2.69%를 매각할 수 있게되는 데다 비상장주식인 현대아산 지분, 인천철구공장 매각 등의 자구계획이 물꼬를 틀 수 있게 된다.

정부의 '현대 살리기' 방침에 뒤이어 현대자동차까지 현대건설 지원에 나설 경우 현대의 혈족 기업들도 두 손 놓고 '불구경'만 할 수 없다는 것이 현대측의 계산이다

따라서 채권단에 제출할 자구계획안도 조기에 정리될 것으로 보이며 자구계획의 내용도 충실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 관계자는 "자구안 제출이 생각보다 빨리 나올 수 있게됐다"며 "늦어도 주말 이전에는 정몽헌회장이 공식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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