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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아직은 적응기간 기회오리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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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아직은 적응기간 기회오리라 믿어"

입력
2000.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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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과 서면 인터뷰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이탈리아 1부리그(세리에 A) 페루자에 진출한 안정환(24)의 활약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는 12일 밤(한국시간) 나폴리와의 시즌 6차전에도 엔트리서 제외돼 4 경기 결장에, 세 번 연속 벤치에 앉지도 못했다. 10월1일 개막전 선발출장 이후 교체투입 한 번이 고작이다.

그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이플레이어를 통해 안정환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물어보았다.

-엔트리 제외가 길어지고 있다. 승부근성이 여전히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코칭스태프에서 이탈리아 축구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기회는 곧 오리라고 믿는다. 여기 선수들의 몸싸움, 체력, 기술이 현저히 뛰어나 이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부상은 심하지 않다."

-냉정하게 자기평가를 한다면.

"드리블, 슈팅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해볼만하다고 생각하는데 몸싸움 등 체력적인 면이 부족하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코칭스태프도 몸싸움과 수비력 보완을 주문하고 있다."

-관건은 적응 문제인 것 같다. 특별히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이 있나.

"팀의 주장 마테라치와 가깝게 지낸다. 가끔 식사도 함께 하는데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 개인통역 고영호씨가 운전 등 일상생활을 돌봐주고 있고 그의 부인도 한국음식을 만들어주는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1주일에 두 번 이탈리아어를 배우며 적응에 노력하고 있다."

-희망하는 포지션은 어디이고 주전경쟁을 벌이는 선수들은.

"스트라이커 바로 뒤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싶다. 부키, 브리자스, 사우다티 등과 주전경쟁을 하고 있다. 모두 좋은 선수들이지만 경쟁해 볼 만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바깥에서 바라본 한국축구의 수준은. 그리고 배운 점이 있다면.

"한국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많이 뒤지는 것 같다. 이탈리아에서 뛰는 선수들은 자기관리도 한국선수들에 비해 훨씬 철저하며 연습경기도 실전처럼 최선을 다한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이른 시일 내에 안정환이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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