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이 농작물 등을 훼손하는 멧돼지 소탕전을 펴고 있는 가운데 멧돼지떼에 의해 마구 파헤쳐지는 묘소들이 늘어나고 있다.이는 지난달 말부터 음력 10월 묘사철이어서 묘사가 끝난 묘소들의 음식찌꺼기가 멧돼지들의 표적이 되기 때문.
경남 합천군의 경우 100여기의 묘가 멧돼지에 의해 훼손되는 등 서부경남 일원이 특히 심하다. 멧돼지들은 음식냄새를 맡고 묘소와 주변을 마구 파헤치고, 축대와 봉분까지 무너뜨리는 사례도 자주 있다.
특히 묘사 후 봉분 주위에 술을 뿌린 묘들의 훼손이 심한데 이는 멧돼지가 술냄새에 민감하기 때문.
합천군 율곡면 강모(44)씨의 경우 마을 뒷산에 있는 조상묘소 17기중 6기가 파헤쳐지거나 묘 주변의 잔디가 짓밟혀 훼손됐다.
수렵관리협회 관계자는 "멧돼지는 떼지어 몰려다니는 속성이 있으므로 묘사를 지낸 뒤 주변에 음식 찌꺼기를 남기지 않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정창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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