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21'&'몽유도원도'한국무용이나 현대무용에 비해 창작이 빈약한 편인 발레 쪽에서 모처럼 대형 신작 두 편이 나란히 올라간다. 단군신화를 재해석한 장선희발레단의 '신시(神市) 21'(안무 장선희)과 조선 초기 그림 몽유도원도를 소재로 한 코리언발레시어터의 '몽유도원도'(안무 서차영)이다.
'신시 21'은 25, 26일 국립극장 대극장, '몽유도원도'는 27, 28일 세종문회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공교롭게도 둘 다 안무자가 세종대 교수인데다 문예진흥원과 서울시 등에서 수천만원씩 지원금을 받은 신작이며 공연 날짜까지 붙어있어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신시 21'은 '영원한 제국'의 소설가 이인화가 처음으로 무용대본을 쓰고, 젊은 작곡가 원일이 음악을 맡았다. 이인화의 작가적 상상력은 단군신화를 웅녀 중심으로 재해석하면서 신화시대의 유토피아인 신시의 부활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웅녀 역의 장선희 외에 남자 주역에 황재원(유니버설발레단 주역) 이준규(전 유니버설발레단 주역) 김형남(툇마루현대무용단 주역) 등 총 38명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25일 오후 7시 30분, 26일 오후 4시, 7시 30분. (02)3408-3280
'몽유도원도'는 조선 초기 수양대군과의 권력 싸움에서 밀려난 안평대군이 꿈에 본 이상향을 당대 최고의 산수화가 안견이 표현한 그림이다. 발레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의 야망과 좌절을 이 그림에 대입해 그려낸다. 몽유도원도를 그대로 재현한 반투명막 그림을 걸고 공연한다.
권력의 무상함과 이상향에 대한 동경이 전편을 지배한다. 주역인 하승희 정윤지 김성우 송성호 외에 40여명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27일 오후 7시 30분, 28일 오후 3시, 7시 30분. (02)3408-3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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