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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대선 미국의선택 / 양당 플로리다에 야전지휘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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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대선 미국의선택 / 양당 플로리다에 야전지휘부 설치

입력
2000.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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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이 법정 공방으로 번지면서 민주ㆍ공화 양당의 핵심 참모들이 모두 플로리다에 포진해 사실상 선거전 2라운드를 펼치고 있다.양당은 모두 지난 선거전 이상의 물적ㆍ인적 차원을 투입해 플로리다에 거대한 선거본부를 구축해 놓았다. 1라운드와 달리 여론조사가 아닌 변호사들의 법률자문에 따라 주요 전략이 마련된다는 점과 철저히 비밀리에 활동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민주당은 아예 테네시주 내슈빌의 선거지휘본부를 폐쇄하고 워싱턴과 플로리다 주도 탤러해시에 새로운 지휘본부를 구축했다.

윌리엄 데일리 선거대책본부장, 더그 하타웨이 선거본부 대변인,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 등과 전국의 현장 선거운동원 100여명이 전세기로 날아와 탤러해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공화당도 텍사스주 오스틴의 선거지휘본부 외에 탤러해시에 현장지휘부를 마련한 뒤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을 비롯, 대부분의 선거참모와 운동원을 파견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양당은 모두 여론의 비난을 의식, '재검표 위원회' 등의 이름을 내걸어 자신들의 활동이 '선거운동'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데일리 본부장의 "최대한 침착을 유지하라"라는 지시에 따라 보도자료 배포나 e-메일 발송을 자제하고 있다.

공화당도 공식적으로는 현장 선거사무실을 모두 폐쇄했다. 하지만 탤러해시 모처에 마련된 3층 벽돌건물에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붙여놓은 채 매일 대책을 마련 중이다. 양측 전략팀들도 어떻게 눈에 안띄면서 실질적인 선거운동을 펼치느냐에 골몰하고 있다.

공화당의 경우 워싱턴 출신의 변호사 벤자민 L 긴스버그가 소송문제를 지휘한다. 헌법소송 전문변호사인 시어도어 B 올슨은 연방법원의 소송을 담당하며 보조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내슈빌 지휘본부 책임자였던 론 크래인의 지휘아래 로버트 F 바우어가 수십명의 변호사를 이끌고 작업 중이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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