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정한 '새로운 예술의 해'가 벌써 저물어간다. 현자 솔로몬 왕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했지만, 새로운 예술의 해 추진위원회는 그동안 음악 무용 연극 미술 등 부문별로 다양한 예술적 작업을 진행해왔다.그 과정에서 장르 통합, 멀티미디어, 쌍방향 교감 등이 주로 부각됐다.
20일 예술의전당에서 토월극장에서 벌어질 '붓으로 그리는 소리'공연이나, 16~17일 국립국악원의 미래 축제 '깊은 샘'은 음악 쪽에서 새로움을 탐색하는 자리다. 전자는 디지털기술에 힘입은 쌍방향 동시 체험에, 후자는 장르통합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국립국악원은 전통의 깊은 샘에서 길어올린 고유한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춤, 마임, 영상드라마, 컴퓨터음악,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설치미술, 로비음악회 등을 결합, 기존 국악 무대와는 다른 방식의 공연을 시도한다.
이번 행사에는 구본우 김준 김기범 나효신 황성호 이돈응 강준일 신동일 6인의 작곡가가 참여해 전통음악을 새롭게 해석한 신작을 발표한다. 국립국악원 연주단과 무용단 외에 임도완의 마임, 김연의 설치미술, 이건수의 비디오 퍼포먼스, 트러스트현대무용단도 참여한다. (02)580-3300
'붓으로 그리는 소리'는 새로운 예술의 해 음악 부문의 피날레 공연으로 1월에 첫선을 보였던 '인터랙티브 네트워크 아트' 시리즈 세번째 무대이기도 하다.
붓으로 그림을 그린다? 센서가 붙어있는 전자화판에 화가가 누드 크로키를 그리면 그 붓 터치가 음악으로 표현되고 여기에 전자음악, 즉흥춤과 마임이 협연하는 형태다.
토월극장 안에서 남영호가 춤을 추고 바깥 로비에서 남긍호가 마임을 한다. 두 사람은 떨어져 있지만, 네트워크로 연결돼 상호교감하며 하나의 공연을 엮어낸다.
춤의 몸짓이 소리로 바뀌어 전자음악과 협연하고, 그 영상과 음향이 로비로 전송돼 거기에 맞춰 즉흥마임이 펼쳐지는 방식이다. 타악그룹 푸리와 로보트 사물놀이가 협연한다. 이 많은 사건의 중심에는 이돈응 임종우 문성준 장재호의 컴퓨터음악이 있다. 소리는 들리는 동시에 그림, 춤, 마임으로 '보인다'. 상호작용(인터랙티브)과 연결(네트워크)에 의한 이러한 공감각적 체험은 예술을 생산하고 수용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등장했다. (02)764-6546 /오미환기자
인터랙티브 네트워크 시리즈 2로 선보였던 e-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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