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동연우회 '나비의 꿈'가야금 연주자 황병기씨는 흔쾌히 동의, 두 시간에 달하는 선율을 지어 주었다. 와병중인 뉴욕의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도 무대장치를 위해 신작을 보내 온다.
화동연우회의 '나비의 꿈-나는 꿈에 장주가 되었다'에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연극 무대를 위해 문을 연 것 또한 처음이다.
장자의 호접몽이 동서양의 선율, 첨단 비디오 아트를 거느리고 풍류극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여기서 동서 고금의 구별은 무의미해 진다. "내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가/나비가 꿈에 내가 된 것인가..." 장자의 꿈이 전통.현대(클래식.록) 악기의 합주. 150개의 TV모니터 화면을 깔고 떠오른다.
이 공연은 화려한 제작진만으로도 호기심에 값한다. 1968년 뉴욕 공연, 1986년 아시안 게임 위성쇼 작업 이후 세 번 째가 되는 황씨와 백씨의 공동 작업 때문만은 아니다. 극단 학전 대표 김민기씨가 기술 감독, 고희선 한국 에술 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조명 디자인, 같은 학교 무용원 김상진 교수가 안무를 담당한 것은 신구 이혜영 등 스타급 배우의 커플 출연으로 자연스레 연결됐다.
신구는 주인공 장주를 이혜영은 꿈을 각각 연기한다.작자 김광림, 연출자 이항씨는 작품 구상을 위해 지난해 봄부터 번역본 '장자' 6종, 등장 인물의 상세한 주석서 격인 '산해경' 등 동양 서적은 물론 자크 데리다의 '파레곤' 등 모두 10권에 달하는 관련 서적을 함께 읽었다.
임진택 최용민 이근희 등 배우 50명 출연. 21~25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7시. (02)766-0240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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