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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임 2000 / '한국적 몸짓'으로 더 친근해진 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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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임 2000 / '한국적 몸짓'으로 더 친근해진 마임

입력
2000.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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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이스트들은 선하다.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수입이지만,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그들은 마임을 한다. 고강도 신체 훈련을 감내하면서도 헌혈을 꼬박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들이다.우리 마임이 올 한해 정리에 들어 간다. 서양식 어릿광대의 몸짓에서 탈피, 우리만의 색깔을 탐색하는 시도는 진정한 한국적 마임에의 의지를 가늠케 한다. 한국 마임 협의회(회장 유홍영)가 11월 한 달 꼬박 '한국마임 2000'을 펼친다. 19일까지 서울 동숭홀에서 7개팀, 7개 작품이 선보이는 너름새마당이 본행사다.

희망을 꿈꾸며 사는 착한 도둑 이야기 '꿈꾸는 두 도둑'(유홍영 연출, 고재경ㆍ이경렬 출연)), 말없는 병아리의 몸짓에 대한 연구 보고 작품인 '뮈에' 등으로 운을 뗀다.

뮈에(muet)란 불어로 병아리(이태건 작ㆍ연출ㆍ출연)다. 이어 화가 이중섭과 아이들을 그린 극단 사다리의 '빛깔 있는 꿈'에서는 인형과 마임의 교감이 인상적이다(유홍영 작ㆍ연출. 김희연런맨致~ 출연).

15일 오후 7시 마임 극단 유진규네 몸짓이 펼칠 '한지'는 정한수, 상여소리, 향, 신칼 등 토속적 오브제들과 어우러지는 마임이 신지평을 연다. 향내속에 사물놀이팀의 실연 반주가 곁들여질 대단히 한국적인 마임이다(유진규 작ㆍ출연).

18일 오후 4시 상명여대 공연학부 박미선이 동료 18명과 펼칠 '해설이 있는 마임'은 마임극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 자상한 설명과 어우러지는 드문 자리다. 이어 오후 7시 남긍호 컴퍼니의 '4-59번지', 19일 오후 4시 7시 극단 모든 메아리의 '인형 퍼즐'이 펼쳐져 본 공연을 매듭 짓는다.

본 공연보다 만추의 실외에서 펼쳐지는 부대 행사는 마임 축제의 또다른 매력이다. 먼저 요술풍선, 키다리, 인기 캐릭터, 마네킹 등이 함께 꾸미는 놀이마당은 마임의 개방성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저글링, 서커스 묘기, 마술, 힙합, 관객과 긴밀히 호흡하는 마임 등에서는 마임의 즉흥성과 기동성이 발길을 붙든다(이상 17일 오후 3~9시 동숭홀 놀이마당). 설치미술과 가면이 함께 하는 '햄릿 그리고 몽상'에서는 마임과 오브제의 절묘한 결합이 신기하다(15~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동숭홀 로비).

을지로 입구역, 혜화역, 잠실역 등 지하철역 구내에서의 '찾아가는 마임 해프닝'은 판토마임, 인형 마임 등의 양식을 적극 활용한다(23~25일 오후 6시).

또 협회에 아직 공식 회원으로 등록하지 못 한 준회원들이 꾸미는 발림마당에서는 마임의 참신한 실험이 눈을 즐겁게 한다. 김현철 유철민 구현후 등 신진 마임이스트 7명의 공동 창작 변방 축제(프린지 페스티벌)다(27~12월 1일 오후 7시 30분 혜화동1번지).

(02)743-1683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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