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태일 30주기 추모식…칠순 노모 통곡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태일 30주기 추모식…칠순 노모 통곡

입력
2000.11.14 00:00
0 0

"네가 꿈꾸던 세상은 아직 먼데…""내 아들 태일아 세월이 흐를수록 더 보고싶구나. 힘이 없어 네 뜻 만큼 노동자를 위해 더 열심히 살아오지 못한 어미를 용서해다오.."

13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전태일(全泰壹) 열사 3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전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李小仙ㆍ71ㆍ사진)씨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흐느껴 울었다. 아들의 죽음으로 평범한 주부에서 노동자의 어머니가 돼 버린 이씨는 30년 동안 노동운동의 현장 곳곳을 직접 찾아 다니며 아들의 뒤를 이었다.

"태일이가 남기고 간 뜻을 조금이라도 실천하기 위해 한 일이었다"는 이씨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은 노동자의 힘겨운 삶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네 차례의 옥살이와 연금 구금생활에서 얻은 병으로 쇠약해진 이씨는 "태일이의 생전 소망처럼 노동자가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1970년 11월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전 열사를 추모하는 이 자리엔 가족, 동료, 노동자 등 150여명이 모여 고인의 뜻을 기렸다.

단병호(段炳浩) 민주노총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전 열사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품고 실천한 영원한 노동자의 동지"라며 "그의 정신은 지금도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고 이제 우리가 그 고귀한 뜻을 받들어 행동으로 보답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