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경찰서는 13일 바둑 급수를 속여 1년여간 내기바둑으로 10억여원을 챙긴 이모(43)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경찰에 따르면 바둑실력 1급인 이씨는 1995년 3월 고향선배를 통해 알게 된 중소기업 대표 윤모(47ㆍ서울 성동구 성수동)씨에게 4급이라고 속이고, 이듬해 6월까지 동료 3명과 번갈아 가며 총 46차례에 걸쳐 내기바둑을 둬 윤씨로부터 모두 10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처음 1만원으로 시작한 판돈은 나중에는 최고 7,000만원까지 치솟았으며, 피해자 윤씨는 잃은 돈을 만회하려 사채업자에게 어음을 할인받아가며 바둑을 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송기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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