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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조성원 '3점슛 도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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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조성원 '3점슛 도사' 충돌

입력
2000.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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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왕의 자존심을 걸고 팀의 연승을 책임진다.` 5연승으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수원삼성(5승ㆍ1위)과 개막전 패배후 4연승 행진을 벌여온 창원LG(4승1패ㆍ2위)가 14일 충돌한다.더욱이 3점슛왕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는 삼성 문경은과 LG 조성원의 맞대결까지 가세, 흥미를 더하고 있다. 올시즌 문경은은 13개(성공률 43.3%), 조성원은 21개(42.9%)의 3점포를 날렸다.

전자슈터 문경은은 올 시즌 어느 해보다 부담없이 뛸 수 있는 환경을 맞았다. 아티머스 맥클래리 등 쓸만한 용병 듀오와 신인왕 후보 이규섭까지 가세, 득점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확실한 찬스가 아니면 슛을 자제하고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고 있다.

수비가 상대적으로 약한 문경은은 올 시즌 '4쿼터의 사나이'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승부의 고비에서 고감도의 3점슛과 골밑돌파로 해결사 역할을 맡겠다는 속내이다. 12일 지난해 챔프 청주SK와의 경기에서 문경은의 진가가 드러났다. 이날 19득점을 올린 문경은은 4쿼터에서만 11점을 잡아내 SK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또 97-98, 98-99시즌 3점슛왕을 차지했던 문경은은 99-2000시즌 조성원에게 내줬던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어 두 선수의 맞대결은 승패못지 않게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성원은 올 시즌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모토를 내건 LG의 '다 바꿔'의 결정판. 지난 시즌 7위에 그친뒤 단장은 물론 감독, 용병 및 주전들까지 대부분 갈아치운 LG는 아직까지는 물갈이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고졸출신의 김태환 감독을 영입한 LG는 용병듀오는 물론 '베스트 5'중 포인트가드 오성식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캥거루 슈터' 조성원의 榮입은 지난 시즌 마땅한 슈터가 없던 LG에 '단비'같은 존재.

조성원은 5경기를 치른 13일 현재 경기당 31점을 잡아내 용병을 제외한 토종선수로는 유일하게 30점대 득점(전체 3위)을 기록했다.

이제 조성원은 LG에서 '없어서는 안될' 간판스타가 됐다. 12일 골드뱅크전에서도 2쿼터까지 40- 55로 뒤지던 경기를 막판 뒤집을 수 있었던 것은 조성원이라는 해결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날 팀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40점(3점슛 6개)을 쏟아부은 조성원은 3,4쿼터서 27점을 잡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했다.

2m대 선수가 한명도 없는 LG는 지금까지 높이의 열세를 조성원, 조우현 등 외곽포로 커버해왔지만 삼성전에서 알렉스 모블리 등 용병 듀오가 어느 정도 제몫을 해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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