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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브라질, 나란히 대선자금 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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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브라질, 나란히 대선자금 추문

입력
2000.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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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접한 페루와 브라질의 대통령이 선거자금 스캔들에 휩싸여 정치적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1989년 대선 당시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페루 국가정보부장의 부정축재와 인권유린을 조사중인 호세 우가스 특별검사는 12일 후지모리 대통령의 마약선거자금 수수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페루의 일간지 캄비오는 1993년 12월 암살된 콜롬비아 메델린 마약 카르텔의 두목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후지모리 대통령의 선거자금으로 100만달러를 몬테시노스에게 제공했다고 파블로 두목의 동생인 로베르토의 말을 인용, 11일 보도했다.

로베르토는 이 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후지모리는 그가 당선될 경우 무엇이든지 카르텔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형에게 말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1993년 선거 때 재정 책임을 맡았던 후지모리 대통령의 전 부인 수산나 히구치 의원은 "후지모리와 몬테시노스는 1990년 4월 이후에 친구가 됐다"며 로베르토의 주장을 부인했다.

브라질의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주 대통령도 2년전 대선 당시 선거운동 기부금 중 1,000만 헤알(520만달러)의 사용처에 대해 해명하지 못해 구설수에 올랐다.

브라질의 일간 폴라 데 상 파울루는 1998년 대선 당시 카르도주 선거운동본부의 재정위원회에서 입수한 자료를 인용, 카르도주 대통령이 총 5,300만 헤알(2,700만달러)의 기부금을 받았으나 이중 4,300만 헤알의 사용처에 대해서만 선관위에 보고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브라질 선거법은 부정선거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선거운동 기부금의 사용내역을 중앙선관위에 보고토록 돼 있다.

카르도주 대통령 비서실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선거본부 재정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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