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오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현대건설의 미수금 문제를 세 차례나 거론,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얻어냈다.문제의 미수금은 현대건설이 1996년부터 98년까지 '제루동 해안'을 개발했으나 발주사인 아미디오사의 부도로 공사대금 1억4,200만 달러 중 3,800만 달러를 받지 못한 것.
아미디오사의 소유주가 볼키아 국왕의 동생인 제프리 왕자이기 때문에 볼키아 국왕도 나름대로 부담을 느낀 듯 김 대통령의 빚 해결 요청에 화답했다.
김 대통령은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현대건설이 지금 참으로 어렵다"면서 "미수금을 지불해주면 어느 때 보다 도움이 될 것이며 현대건설도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고 회담중간과 말미에 이를 또다시 강조했다.
볼키아 국왕은 "채권단의 문제지만 만족스럽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대통령이 특별히 언급하니 진행상황을 알아보고 특별한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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