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12일 앞으로 국회 파행을 부르는 '자질 미달 의원' 명단을 의장 이름으로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파장이 예상된다.이 의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저질발언, 욕설, 몸싸움 등으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간 의원이 누구인지 정확히 분석했다가 필요하면 국민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의원이 누구인지, 다시는 국회에 들어오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되는 의원이 누구인지를 모두 분석, 알릴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누구를 뽑지 말라고 촉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호남에선 무조건 민주당, 영남에선 무조건 한나라당 식으로 뽑아서는 안된다"며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게 선거 훨씬 이전에 명단을 밝힐 것"이라고 명단 공개시기까지 거론했다.
이 의장은 "일단 13일 시작되는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발언 내용ㆍ태도 등에 대해 나름대로 점수를 매겨 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 당적을 가진 의장으로서 객관적 평가가 보장되겠느냐'는 질문에 "누가 봐도 분명히 국회 파행을 낳은 의원을 공개할 것"이라며 "국회법만 개정해준다면 언제라도 당적을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 발언에 대해 "실현 여부와 관계 없이 옳은 얘기"라는 평가도 있지만 "의장이 낙선 운동까지 벌일 수 있느냐"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등의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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