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김영재 금감원 부원장보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에선 검찰과 변호인단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져 본안재판을 방불케 했다.김씨도 구체적 수치를 들어가며 검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다 끝내 감정이 북받친듯 "너무 억울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법원에 도착한 김씨는 초췌하고 긴장된 표정이었으나, 기자들에게 미국대선 결과를 묻는등 애써 여유를 보였다.
○…오전 11시께 고교동문인 이석형 변호사등 5~6명의 변호인단과 함께 법정에 들어선 김씨는 처음부터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과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등 이 사건 관계자들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강력하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검찰이 본인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구체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자 정황 증거만으로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동방 건과 관련해서 김씨가 돈을 받았다는 직접 증거는 없다"고 시인하면서도 "하지만 이경자씨와 김씨 부하직원의 진술 등으로 미뤄볼때 뇌물수수 정황이 인정된다"고 반박했다.
○…김씨의 변호인단은 또 아세아 종금인수.합병과 관련, 이 회사 상임감사 신인철(현 한스종금 사장)씨로부터 5천만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신씨와의 관계에 대해 "고교 선배인 신모 변호사의 부탁으로 몇번 만났으나 자꾸 도와달라고 애걸해 금감원 부원장보 한명을 소개해 준 정도"라며 "신씨가 돈을 건네려 할 당시 여직원이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내 결백을 입증해 줄 수 있을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변호사는 실질심사후 "검찰이 제시하는 증거라고는 이씨의 진술밖에 없다"며 "그 진술마저도 '오기준 동방금고 사장으로부터 금감원 실세인 김씨에게 로비를 해야한다고 들었다'는 식의 전해진 이야기가 전부"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변호사는 또 "동문출신 변호사 여럿이 김씨를 돕기위해 추가로 변호사 선임계를 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주초 곧바로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신청하는 등 적극적인 변론을 펼칠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석기자.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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