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승리로 알려졌던 뉴 멕시코주(선거인단 5명)의 선거판세가 누가 승리할 지 점칠 수 없는 짙은 안개에 휩싸이게 됐다.11일 오후 현재(현지시간) 뉴 멕시코주의 재검표 비공식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28만 5,644표를 획득, 28만 5,640표를 얻은 고어 후보에 겨우 4표차로 앞서고 있다. 이번 주중에 부재자투표 370여 표가 개표될 예정이어서 승부는 불과 10여 표 안팎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뉴 멕시코주는 고어가 6,000여 표 차로 승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집계되지 않은 표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승부가 미궁속으로 빠지게 됐다.
베르날리로 카운티 선거관계자는 8일 밤 카운티의 부재자와 조기 투표한 사람들의 6만 7,000여 표가 컴퓨터 문제로 집계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9일 밤에도 집계되지 않은 257표가 발견됐다.
뉴 멕시코주는 선거인단이 5명에 불과해 플로리디주 처럼 미 대선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만일 부시 후보가 아직 승패가 갈리지 않은 오리건주(선거인단 7명)를 확보하고, 고어가 승리했으나 표차가 근소한 위스콘신주(11명)와 아이오와주(7명)에서 재검표를 요구해 승리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부시는 현재 확보한 246명의 선거인단에 25표를 더해 총 271표로 플로리다주의 결과와 상관없이 대권을 거머쥐게 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민주당측은 고어 후보가 7,000여 표차로 뒤진 뉴햄프셔주(선거인단 4명)에서 재검표를 요구해 또 결과가 뒤집어질 경우 부시 후보는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승리할 수 없다.
플로리다주에 이어 근소한 표차로 승패가 갈린 주들에서 이런 식으로 재검표 도미노가 발생하면 대선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오게 돼 미 대선은 혼미를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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