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가 혼미를 거듭하면서 미 증시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전 주말(10일) 미 증시의 3대지수가 동반하락하며 다우존스는 1만선, 나스닥은 3,000선이 위협받고 있다. 다우지수는 무려 231.30포인트가 하락한 1만602.95로 1만선에 턱걸이 하고 있고, 나스닥은 지난 한 주(6일~10일)에만 올 한 해 하락폭(26%)의 절반인 12%가 급락, 지수 3,028.99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최저치(10월18일)에 불과 2포인트 높은 수치다. 시스코와 델컴퓨터가 예상보다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성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 첨단기술주를 하락세로 내몰았다. 특히 10일 19%나 급락한 델컴퓨터는 지난 달 나스닥 지수를 연중 최저치로 끌어내린 '주범'이어서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도매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16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는 미 인플레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로 이번 주 증시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예상이다.
미 월가는 새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할 수 없고, 또 증시가 바닥을 쳤기 때문에 연말 랠리가 가능하다는 낙관론과 함께, 주가가 공황적 투매를 몰고 올 만큼 추락할 것이란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대선결과가 나오기 까지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아 약세를 벗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은 유효하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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