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에서 서쪽으로 350km 떨어진 스키휴양지 키츠슈타인호른에서 11일 오전 9시 30분께 승객 180명을 태우고 터널을 통과하던 케이블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 172명이 숨졌다.잘츠부르크주의 프란츠 샤우스베르거 주지사는 승객 가운데 독일인 8명만이 탈출했으며 나머지 승객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망자의 대부분은 키츠슈타인호른의 스키장으로 가던 오스트리아ㆍ독일ㆍ영국ㆍ미국의 10대 청소년 관광객이라고 밝혔다.
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 사고를 '대참사'라고 표현하고 이날부터 이틀간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사고 열차는 케이블에 의해 터널을 따라 해발 3,200m에 위치한 키츠슈타인호른 스키장까지 운행하는 열차로 터널 입구로부터 600m 지점에서 불이 나며 멈춰섰다.
불은 1량인 객차에서 발생,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 3시간 넘게 계속된 후 오후 진압됐다.
열차 안에 갇힌 승객 대부분이 불길에 휩싸이고 연기에 질식돼 숨졌고 8명은 창유리를 깨고 탈출했다.
화재 원인은 일단 열차의 기술적인 작동 불량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화재 발생 직전 열차를 끌던 케이블이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고가 난 케이블 선로는 1974년 완공, 1994년부터는 2대의 신형 열차가 투입되고 최신 운영설비가 보완돼 매시간 1,5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산 정상까지 운행해왔다.
오스트리아는 이 케이블 열차가 산의 지하를 관통해 운행하는 세계 최초의 열차라고 선전해 왔다.
/빈 AP AFP=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