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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대기 비밀 풀어줄 별똥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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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대기 비밀 풀어줄 별똥별이 온다

입력
2000.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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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별을 사랑하는 마음은 설렌다. 사자자리 유성우가 만들어내는 별똥별쇼 때문. 올해도 어김없이 사자자리 유성우는 11월 17~18일 재현된다. 33년을 주기로 대유성우를 내리는 사자자리 유성우는 1998년과 99년이 마침 그때여서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올해 일반인들의 관심은 시들해진 반면 천문학자들의 호기심은 더욱 크다. 사자자리 유성우가 달 대기 형성의 가능성을 밝혀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달에 충돌한 사자자리 유성우 운적의 흔적이 1999년 비디오로 잡히면서 사자자리 유성우가 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관심이 촉발됐다.

템펠-터틀 혜성이 지나가면서 남겨놓은 얼음과 먼지 등이 형성한 띠를 지구가 통과하면서 그 잔해들이 지구대기권에 들어와 마찰하며 타 빛을 내는 것이 사자자리 유성우다. 지구에서는 별똥별이지만 달에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운석으로 달표면에 충돌한다.

사자자리 유성우 운석이 달에 충돌하면 먼지와 암석을 기화(氣化)하는데, 보스턴대 이미징과학연구팀 연구원 조디 윌슨은 그 증기는 달암석의 성분인 나트륨을 포함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후광처럼 달을 둘러싸고 있는 외기권(外氣圈)을 관측, 98년도 사자자리 유성우가 끝난 후 나트륨의 밀도가 3배로 높아졌음을 알아냈다. 윌슨은 "아직까지는 달의 대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밝히지 못했다.

태양복사열인지 태양풍인지 아니면 운석에 의한 충격인지,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며 "그러나 사자자리 유성우가 98년 당시 달의 외기권을 형성한 주 요인임에 틀림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올해는 지구보다 달이 혜성의 궤적 중심에서 더 가깝게 통과하기 때문에 사자자리 유성우 활동이 달에서 더 활발할 것으로 예측돼, 달에서의 대기 형성 가능성을 밝히려는 움직임이 바빠졌다. 달을 인간의 거주지로 만드려는 꿈, 공기와 물만 있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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