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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안 강풍이 대형참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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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안 강풍이 대형참사 불렀다"

입력
2000.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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墺열차화재 155명 사망승객 180여명 중 155명이 사망한 오스트리아 키츠슈타인호른 케이블 열차 화재 사고는 스키휴양지에서 일어난 사고 중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976년 이탈리아의 스키휴양지에서 42명이 숨진 케이블카 사고보다 훨씬 끔찍한 대참사로 정확한 사망자 수와 신원 확인에만 며칠이 걸릴 전망이다. 사망자 다수는 키츠슈타인호른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대회 참가자들이었고 화창한 날씨로 열차는 만석이었다.

현장에 처음 접근한 구조대원들은 열차가 깡그리 불에 타 뼈대만 남은 모습이었다고 말해 사고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짐작케 했다. 국영 오스트리아 방송은 사고 직전 열차 기관사가 무전을 통해 화재를 알렸고 운행본부는 기관사에게 열차를 멈추고 문을 열라고 지시했지만 수초 후 통신이 끊겼다고 전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산 아래에서 불어온 바람이 터널로 유입되면서 불길이 엄청난 속도로 열차 전체로 번져 승객들은 유독가스에 질식돼 곧 정신을 잃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구조 관계자들도 기차를 탈출한 승객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열차가 올라온 600m를 다시 내려오는 것 뿐이었지만 승객들은 기차 옆 계단을 이용해 위로 올라가려다가 차오르는 유독가스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열차 운행책임자인 만프레드 뮐러는 화재가 맨처음 객차의 뒷부분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에 의해 급속히 전체로 옮겨붙었다고 말했다. 화재로 열차가 뒤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안전 로프가 파괴돼 사고 열차가 선로를 역행해 터널 아래쪽의 열차역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생존자는 "갑자기 객차내에 연기가 가득차면서 사람들이 공포에 떨며 비명을 지르고 필사적으로 출구를 찾았다"면서 "사람들이 잠겨진 문을 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동안 창유리를 깨고 빠져나와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고 울먹였다./빈ㆍ카프룬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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