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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교역 결제용'특별통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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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교역 결제용'특별통화' 만든다

입력
2000.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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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교역에서 결제수단으로 쓰일 특별통화가 만들어진다.평양에서 제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을 벌이고 있는 양측 대표단은 10일 남북교역시 청산결제(일정기간 교역후 차액만 결제하는 방식) 수단으로 달러화 이외에 다른 통화도 사용키로 합의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李根京)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다른 통화란 남북간 거래를 청산결제하는 수단으로 남북교역에만 적용되는 특별지불수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통화는 실물이 아니며, 일반인 거래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양측은 또 청산결제 기간을 1년(매년 1월1일~12월31일) 단위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북한은 남측이 요구한 식량차관의 분배현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평양시 모란봉구역 서흥동 대규모 아파트단지내 서흥식량공급소를 방문, 남측이 제공한 옥수수가 일반 주민들에게 배급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또 북한측으로부터 식량차관이 다른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고 주민들에게 분배됐음을 확인하는 문서(식량분배 정형통보서)도 전달받았다.

이 차관보는 "북측이 전달한 문서확인 결과 비교적 식량이 투명하게 분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측은 그러나 "식량지원 합의량의 25%만 도착하는 등 속도가 너무 늦고 일부는 부패변질 됐다"고 지적했다.

평양=공동취재단

■南北 결제용'특별통화'란

제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에서 양측이 합의한 '청산결제용 특별통화'는 실물이 없고, 오직 회계장부상에만 가격단위로 존재하는 일종의 '가상의 돈'이다. 지폐나 동전 같은 실물화폐가 아니기 일반 거래에선 쓸 수가 없으며 기업ㆍ금융기관간 송금도 되지 않는 오직 교역결제 목적으로만 쓰이는 '유령통화'인 셈이다.

현재 남북교역은 반입 또는 반출 매 건마다 대금이 달러로 결제된다. 그러나 향후 교역은 1년(1월1일~12월31일)간 양측이 서로 사고 판 금액을 모두 상쇄해 차액만 최종결제하는 '청산결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청산결제는 아무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아니며 남북 양측에서 각각 하나씩 은행을 지정해 이 은행계좌를 통해 이뤄진다.

새로 나올 특별통화는 이런 청산결제때만 쓰이는 결제수단이다. 지금은 남북간 환율이 달러를 통해 설정되지만, 특별통화가 탄생하면 남북 양측의 환율이 이 통화를 통해 결정된다.

과거 통일이전 서독과 동독이 청산결제수단으로 달러화나 마르크화 대신 'VE'란 통화를 만들었던 것이 모델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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