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법무장관 버터워스플로리다주 재검표 결과에 대한 법적소송 등 일련의 혼란이 예고되는 가운데 밥 버터워스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업무의 전반적인 사항은 통상 국무장관의 소관이지만 이번 플로리다주의 경우처럼 돌발사태들이 야기될 경우 법무장관의 역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투표용지 형식에 대한 법적 논란이 야기되고 민주당이 당 차원의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는 버터워스 장관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버터워스 장관은 지금까지 미 정계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열렬한 민주당원으로서 이번 선거에선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의 플로리다 선거본부장을 맡고 있다.
플로리다는 주지사뿐 아니라 내각도 모두 선거에 의해 선택되는 선출직이기에 각 장관의 소속정당이 모두 다르다.
따라서 버터워스 장관은 공화당 소속이자 조지 W. 부시 공화당 대선후보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의 내각에 속해있으면서도 공격적인 민주당 선거 캠페인을 전개하며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이곳에서 민주당의 대약진을 이끌어냈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선 당 차원의 압력에 밀려 버터워스 장관이 편중된 행동을 보일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하지만 버터워스 장관은 1986년부터 4년 임기 법무장관에 4번 연속 당선될 만큼 능력과 강직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버터워스 장관 자신도 8일 오전 "어떤 후보가 탈락하게 되더라도 이번 플로리다주의 선거는 공정하게 처리될 것이 확실하다"며 본분에 충실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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