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러시아 자존심'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 9년만에 다시 서울에 온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러시아 자존심'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 9년만에 다시 서울에 온다

입력
2000.11.11 00:00
0 0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고 구 소련 시절 레닌그라드로 불렸던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모스크바를 제치고 러시아의 문화 수도를 자처하는 유서깊은 도시다.20세기 러시아 작곡가를 대표하는 쇼스타코비치가 여기서 태어나 활동했으며, 19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러시아 발레의 눈부신 전통도 이곳 마린스키 극장에서 출발했다. 이 긍지 높은 도시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이다.

쇼스타코비치는 이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했다. 특히 그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는 2차대전 중인 1942년 나치의 총공세로 이 도시가 완전히 봉쇄된 가운데 불안에 떠는 시민들을 위해 작곡됐다. 당시 폭격의 위험 속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가 이 곡을 초연한 것은 그들의 영광스런 일화로 남아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음악감독 알렉산데르 드미트리예프)가 9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1991년에는 '레닌그라드 심포니'라는 이름으로 왔었다. 드미트리예프의 지휘로 19일 세종문화회관,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드미트리예프는 1977년부터 23년 째 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그가 빚어낼 러시아 특유의 깊은 정열과 위엄을 갖춘 장중한 사운드가 초겨울 추위를 녹일 것으로 기대된다.

두 차례 연주회의 프로그램은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3번만 빼고 전부 러시아 음악이다.

19일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교향곡 6번 '비창', 프로코피에프의 '교향적 협주곡'(첼로 대니얼 리)를 연주한다. 21일은 리아도프의 '8개의 러시아 민요',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3번(협연 이경미),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19일 프로코피에프의 '교향적 협주곡'을 협연할 재미동포 첼리스트 대니얼 리(20)는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가 아끼는 유망주이다. 1998년 12월 독주회로 한국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99년 KBS교향악단 협연과 독주회의 두 차례 공연을 통해 청중을 감탄시킨 바 있다.

99년 10월 그의 독주회에 온 청중들은 '믿기지 않을 만큼 놀랍다'며 흥분했었다. 명문 음반사 데카도 일찌감치 그를 미래의 대가로 점찍고 전속계약을 체결, 1998년 그의 데뷔음반을 내놨다.

21일 연주될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3번은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주제음악으로 쓰이기도 한 아름다운 곡이다. 이 곡을 협연할 이경미(38ㆍ경남대 교수)는 모차르트 전문가로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와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 음반을 녹음 중이다.

그는 이번 서울 공연에 바로 이어지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의 일본 13개 도시 순회공연에도 협연자로 동행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를 끝으로 올해 외국 주요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더 이상 없다.

(02)749-13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