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하급 직원이 정현준(鄭炫埈)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에게서 거액을 챙긴 사실과 관련, 10일 여야는 아전인수(我田引水) 격 공방을 펼쳤다.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이회창(李會昌) 총재 주재의 당3역려層돛㎰~ 간담회를 열고 "여권 실세에 대한 천문학적 로비의 단서가 드러났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참석자들은 "정권의 심장부가 썩었다는 증거"라고 입을 모은 뒤 "이번 사건으로 '정현준렝隔堧~ 의혹 사건'이 권력형 비리 사건임이 증명된 만큼 특검제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권력형 비리 사건만 터지면 청와대가 관련된다"며 정권의 도덕성을 걸고 넘어졌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청와대 일개 8급 기능직이 이 정도라면 실세와 상위직에게는 천문학적 거래가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권 대변인은 또 "검찰이 몸통을 밝히는 것은 애당초 무리인 만큼 특검제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동방금고 사건의 주범인 정현준 사장이 이 정권의 실세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나섰다.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정현준 사장이 그런 하급 직원에게 놀아났다는 것은 정치권에 인맥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동시에 한나라당이 소위 KㆍKㆍKㆍP주장이 허무맹랑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도 "정현준씨가 이 정권에 단 한 사람이라도 가까운 사람들이 있었다면 청와대에서 청소하는 사람에게 사기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는 "청와대 하급 직원이 비리에 연루된 것이 여당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