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뒤'가 한국에이즈퇴치연맹(대표 김정순ㆍ金貞順)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비온뒤는 1997년 인하공전 노래동아리 출신 3명이 만든 언더그라운드 포크록그룹. 음반은 98년 한 장을 냈지만 3년째 거의 매주 중ㆍ고생들을 위한 맞춤공연을 해온 청소년들의 벗이다.리더 임상일(林相一ㆍ30)씨는 "저희가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에이즈의 위험성을 알리는 활동을 도와달라기에 흔쾌히 응했지요"라고 말했다.
홍보대사역은 비온뒤 멤버인 임씨와 서현희(徐賢熙ㆍ24) 황의관(黃義灌ㆍ25)씨 뿐 아니라 객원인 김진환(金辰煥ㆍ24) 안자훈(安佐勳ㆍ29)씨도 함께 한다. 이들은 3~9일 서울 대학로에서 에이즈퇴치연맹이 처음 연 거리영상제에서 한차례 거리공연을 했고 12월께 고3생을 위한 공연, 내년 3월부터 주말마다 전국 도시에서 열릴 에이즈예방 거리공연을 할 계획이다.
임씨는 "주말마다 공연하는 것이 버겁지만 잠재적인 팬들을 만날 생각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에이즈퇴치연맹과는 연맹 사무실과 비온뒤가 공연하는 소극장이 같은 건물에 있어 알게 됐다.
에이즈퇴치연맹 김훈수(金熏洙ㆍ30) 홍보부장은 "지난해 청소년 교육시간 후 저희가 부탁해서 공연을 했는데 강연만 하던 때와는 반응이 달랐다"며 "내친 김에 홍보대사를 해달라고 졸랐다"고 한다.
비온뒤가 보기에 요즘 중ㆍ고등학생들은 항간의 우려와 달리 무척 순수하단다. "얼마전 맞춤공연에서 무작정 무대에 올라온 여학생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전날 교탁에 맘대로 올라갔다고 야단맞았다며 선생님께 죄송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임씨는 "비온 뒤의 세상처럼 깨끗한 음악을 하고 싶어서 '비온뒤'를 만들었는데 이제 에이즈퇴치운동에 참여하니 이름값을 더 하게 되는 거지요"라고 웃었다.
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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