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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스타 / '역경을 저멀리' 김홍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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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스타 / '역경을 저멀리' 김홍규

입력
2000.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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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아침부터 잔뜩 찌프린 날씨가 비를 머금은 듯 하더니 결국 결승점인 천안에 임박해 가랑비를 뿌리다 제 7소구간(소정리~천안)에서 굵은 빗방울로 변해 건각들의 얼굴을 때렸다.대회개막이후 가장 열악한 날씨속에 펼쳐진 7소구간 1위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김홍규(18ㆍ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3ㆍ부산).

기록은 32분44초. 장신권(서울) 배성민(경기) 등 고교생 유망주와 이두행(전남) 강경두(경북) 등 대학ㆍ실업 선수들을 제압, 7소구를 이변의 레이스로 만든 주인공이다.

대회 5일동안 한차례도 소구간우승을 하지 못하고 경남과 함께 꼴찌다툼을 벌였던 부산에 첫 소구간우승을 안겨 부산팀의 감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주 금곡초등학교 1학년때 가정불화에 못이겨 집을 뛰쳐나온 이후 내내 소년의 집에서 생활했던 김홍규는 불우한 환경속에서 꿋꿋이 달리기를 통해 꿈을 키워온 무명의 고교레이서.

부산알로이시오 중학교 1학년때 육상에 입문한 김홍규는 9월 부산서 열린 전국고교 10㎞단축마라톤서 우승,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역전경주서 김홍규의 레이스에 반한 부산외대 김용범 감독(마라톤강화위원회 강화위원)이 “너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대회가 끝난 지난해 겨울이후 부산외대 중장거리 선수들과 함께 훈련시켰다.

이후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지구력과 근성이 대단한 대신 막판 스퍼트가 약한 것이 흠. 밝고 쾌활한 성격의 김홍규는 “황영조 선배가 걸었던 길을 나의 미래로 삼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고 자신했다.

/천안=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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